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성 10년을 맞은 경북도청 신도시의 인구 정체와 상권 공실 문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가져올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북도청 신도시는 차가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인구가 늘지 않고 상권까지 무너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10만 자족도시를 그렸던 청사진이 왜 유령도시라는 평가로 바뀌었는지 숫자부터 차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10만명 계획이 2만3133명에서 멈췄다
경북도청은 2016년 안동과 예천 사이 신도시로 이전했습니다.
당시 3단계 개발을 통해 인구 10만명의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2026년 1분기 인구는 약 2만3133명에 그쳤습니다.
조성 10년이 지났지만 목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평균 연령은 34.8세로 젊은 편입니다.
그러나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의 초기 유입 이후 민간 인구를 끌어올 동력이 약해지면서 인구 그래프는 수년째 제자리입니다.
젊은 주민이 산다는 사실만으로는 도시 규모를 키울 수 없었습니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옮겨올 일자리와 생활 기반이 함께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국 1위 공실률에 멈춘 상권
배후 인구가 부족하자 상업시설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경북 지역 집합상가 공실률은 27.6%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신도시 안의 체감 공실률은 30%를 넘어섰습니다.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며 노후 자금을 넣은 은퇴자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매달 관리비와 대출 이자만 내는 점포도 늘고 있습니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 유동인구가 사라지면서 프랜차이즈까지 잇따라 철수했습니다.
사람이 없으니 상권이 무너지고, 생활 편의가 줄어 다시 인구 유입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입니다.
상가를 분양받은 소유자는 비어 있는 점포의 고정비를 떠안고, 남아 있는 주민은 줄어드는 생활 편의시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정률 82.57%인데 채울 것이 없다
2단계 사업의 토목 공정률은 82.57%입니다.
도로와 아파트 부지 같은 외형은 계획대로 갖춰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완성된 그릇을 채울 산업과 일자리입니다.
행정기관 몇 곳이 옮겨온 것만으로 도시에 지속적인 활력을 만들기는 어렵죠.
경상북도개발공사가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 한계 때문에 앵커 기업 유치는 더딥니다.
IT나 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이 뿌리내리지 못하면 베드타운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외형을 만드는 속도와 도시 안에서 돈이 돌고 사람이 머무는 속도가 달랐던 셈입니다.

행정통합은 기회이자 위기
2026년 하반기 가장 큰 변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입니다.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합 뒤 북부권 거점으로 격상되면 광역교통망 확충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반대로 행정 중심이 대구로 더 쏠리면 경북도청 신도시가 외곽 출장소처럼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같은 통합 계획이 양날의 검인 이유입니다.
10만명 환상보다 자생력이 먼저
건물을 지으면 사람이 따라올 것이라는 조감도의 계산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10만명 숫자만 좇기보다 실제로 머물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앵커 기업을 끌어올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의료·교육 인프라 개선을 통해 정주 환경을 채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외형적 공정률에 안주하지 않고 도시의 체질을 바꿔야 진짜 자족도시로 갈 수 있습니다.
텅 빈 상가에 다시 불이 켜지려면 냉정한 진단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시장조사 자료와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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