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모은 22억원을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넣었다가 대부분 잃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계좌 화면에는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서 약 22억436만원, 수익률로는 -78.7%가 찍혀 있었다.
금액이 워낙 커서 게시글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뒤따랐다.
진위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계좌에 표시된 손실 구조 자체는 최근 SK하이닉스와 레버리지 상품에서 실제로 일어난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SK하이닉스가 50% 남짓 빠졌는데 어떻게 손실률이 80% 가까이 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답은 단순히 주가 하락의 두 배가 아니라 매일 다시 계산되는 레버리지 구조에 있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주가의 두 배가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두 배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장기간 누적 수익률의 두 배를 약속하는 상품이 아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안팎으로 따라가도록 매일 비중을 다시 맞춘다.
기초주식이 하루 10% 떨어지면 상품은 이론상 20% 가까이 내려간다.
다음 날 주가가 반등해도 이미 줄어든 원금을 기준으로 오르기 때문에 하락 전 금액으로 돌아가는 데 더 큰 상승률이 필요하다.
100이 20% 내려가면 80이고 다시 25% 오르면 100이 된다.
하지만 두 배 상품은 100이 40으로 줄었다가 50% 올라야 60이 되므로, 기초주식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큰 손실이 남을 수 있다.

급등락이 반복되면 원금이 더 빨리 닳는다
최근 SK하이닉스는 고점에서 50% 넘게 밀리는 동안 하루 변동폭도 매우 컸다.
급락과 반등이 번갈아 나오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높은 가격에 사고 낮은 가격에 파는 리밸런싱을 반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변동성 끌림이 생긴다.
방향을 맞힌 날이 있어도 앞선 하락으로 줄어든 원금과 반복매매 비용 때문에 전체 손실은 기초주식의 단순 두 배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 상품의 상장 후 평균 하락률은 63.9%에 달했다.
특정 투자자 한 사람의 실수로만 보기엔 비슷한 손실이 상품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수수료와 추적오차도 장기간에는 조금씩 쌓인다.
하루 움직임만 보면 기초주식의 두 배와 비슷해 보여도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제 계좌 수익률은 단순 계산과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상품은 이름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붙었다고 해서 그 회사의 장기 성장에 편하게 올라타는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
매일의 방향과 변동성까지 함께 맞아야 하는 전혀 다른 구조였다.

22억원 손실보다 더 무서운 집중의 문제
게시글이 사실이라면 40년간 모은 자산 대부분을 종목 하나의 레버리지 상품에 넣은 셈이다.
SK하이닉스라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더라도 계좌가 먼저 버티지 못하면 반등을 기다릴 시간 자체가 사라진다.
현물은 가격이 내려가도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지만 신용거래에는 담보비율과 반대매매가 따라붙는다.
ETF는 강제청산이 없더라도 큰 낙폭과 음의 복리가 겹치면 사실상 회복이 매우 어려운 수준까지 원금이 줄 수 있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판단과 위험한 상품 구조를 견디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이번 계좌가 보여준 것은 SK하이닉스의 전망보다 한 종목과 두 배 구조에 자산이 몰렸을 때 손실이 얼마나 빨리 커지는지였다.

논란과 별개로 숫자가 남긴 경고는 분명했다
온라인에서는 계좌 화면의 진위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의 실제 하락률과 최근 시장의 급변을 보면 비슷한 손실이 구조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올리고 거래 문턱을 높인 것도 이런 위험과 무관하지 않다.
평가자산만으로 상품을 갈아타는 속도를 늦추고,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만들려는 조치다.
22억원이라는 숫자는 너무 커서 현실감이 없었지만 -78.7%라는 수익률은 레버리지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이야기는 누가 바닥을 맞히느냐보다 계좌가 그 바닥까지 내려가는 동안 견딜 수 있는 구조였는지가 먼저라는 사실을 남겼다.
게시글의 진위는 시간이 지나면 더 밝혀질 수 있다.
다만 거래소에 남은 상품별 하락률은 논란과 무관한 숫자이고, 그 숫자만으로도 이번 사태를 가볍게 넘기기 어려워 보였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의견이며,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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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40년이나 해온 사람이 레버리지에 40억을 투자하는 미친 짓을 할 수 있나? 이런 것이 주식인가? 나이도 있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면 40년 주식하기전에 골로 갔을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