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HBM 고점론’과 달리 골드만삭스가 내년 시장 규모를 무려 108% 높여 잡은 이유, 그리고 이 변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어떤 기회가 될지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분명합니다.
“AI 반도체 호황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 나온 숫자를 보면 HBM 시장은 오히려 내년부터 한 번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75조원이 내년 156조원으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글로벌 HBM 시장을 약 557억6000만달러, 우리 돈 약 75조원 규모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2027년 전망치는 1162억6000만달러, 약 156조원입니다.
불과 1년 만에 시장 자체가 108% 커지는 셈인데요.
2028년에는 1683억8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도 약 44% 상승해 GB당 17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제품은 더 많이 팔리는데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주문이 아니라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
HBM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D램처럼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고 복잡한 패키징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늘려도 수율이 따라오지 않으면 실제 판매 가능한 물량은 제한됩니다.
골드만삭스는 HBM이 일반 D램보다 웨이퍼 생산능력을 3~4배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HBM 시장의 핵심은 ‘수요가 있느냐’보다 ‘밀려드는 주문을 누가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까
현재 H B M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두 배 이상 커진다면 점유율 경쟁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기존 100조원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는 것과 200조원 이상으로 커지는 시장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메모리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차세대 HBM에서 수율과 고객사 인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생산능력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앞선 HBM 양산 경험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현재 우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일반 D램까지 부족해질 수 있다
HBM 증산은 일반 D램 시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같은 생산라인과 웨이퍼를 HBM에 더 많이 투입하면 범용 D램에 사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HBM을 비롯해 D램과 낸드까지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H B M 공급 부족률은 2027년 약 6%로 올해보다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국 HBM 호황이 메모리 전체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봐야 할 숫자는 ‘수율’이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볼 때 단순히 “HBM 시장이 커진다”는 뉴스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차세대 HBM 수율, 생산능력 확대 속도, 그리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고객사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물량을 공급하느냐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역시 2027년이 메모리 업계 역사상 공급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할 정도로 공급 부족 가능성을 강하게 보고 있습니다.
결국 H B M 시장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일 수 있습니다.
기술 발표를 먼저 하는 기업보다 수율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밀려드는 주문을 실제 매출로 바꾸는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본 내용은 공개된 시장 전망과 증권사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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